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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햇빛이 소득이 되는 길, 현장에서 시작되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10-08 17:09:35 조회수 31

햇빛이 소득이 되는 길, 현장에서 시작되다

부제: 거제 농막마을·합천 송림마을이 만드는 햇빛소득마을의 미래

농촌 마을에서 햇빛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지금까지 햇빛이 농작물을 키우고 삶의 터전을 비추는 자연의 일부였다면, 이제는 마을에 새로운 소득을 만들어 주는 자원이 되고 있다.

바야흐로 ‘햇빛소득마을’의 시대다.

햇빛소득마을은 외부 사업자가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직접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발생한 수익을 주민 소득과 마을 복지에 다시 사용하는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정부도 햇빛소득마을을 농촌의 새로운 소득모델로 보고 확산에 나서고 있다.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발전소 부지와 전력계통, 자금조달 방안 등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가 이제 경남에서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거제시 둔덕면 농막마을과 합천군 송림마을은 주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사업은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

사업의 첫 단계는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주민이 사업의 주인이 되는 만큼 충분한 설명과 동의(70% 이상)가 필요하며, 발전소 수익을 어떻게 배분하고 공동기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도 함께 결정해야 한다.

이후 주민 10명 이상이 출자해 협동조합을 구성하면 조합이 발전소 건설과 운영의 실질적인 사업주체가 된다.

다음은 부지와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일사량과 음영, 지형조건, 개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 계통에 연결해 판매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실제로 농막마을과 송림마을은 각각 약 1,000kW 규모의 발전소 조성을 목표로 시유지와 개인 소유 부지를 조합해 사업부지를 구성했으며, 한전 계통연계를 통한 전력 판매 가능 여부도 사전에 검토했다.

태양광발전사업은 부지만 있다고 가능한 사업이 아니다. 한전 계통에 여유가 없거나 인허가에 문제가 있다면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부지, 계통, 인허가, 수익성, 금융조달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ReSCO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ReSCO(재생에너지종합서비스기업)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기획과 부지 검토, 사업성 분석, 설계·시공, 인허가, 계통연계, 준공 이후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문기업이다.

햇빛소득마을 사업이 각종 인허가, 공사계획 신고, 시공, 사용전검사, 한전 계통연계, 전력거래 등 복잡한 절차로 이어지는 만큼 전문기업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체계적인 사업관리가 필요하다.

발전소가 완공된 뒤부터는 장기 운영이 시작된다.

발전량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설비를 유지보수하면서 안정적인 발전성능을 확보해야 한다. 발생한 수익은 주민들이 정한 원칙에 따라 배당하거나 마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해 주민 복지와 마을 발전에 활용하게 된다.

햇빛소득마을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태양광발전소라는 공동자산을 통해 앞으로 20년 이상 마을에 지속적인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익은 주민 배당뿐 아니라 경로당 운영, 취약계층 지원, 마을회관 보수, 환경개선, 주민 편의시설 확충 등 다양한 공동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농촌의 초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공동소득은 경제적 효과를 넘어 마을공동체를 다시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햇빛소득마을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얼마를 벌 것인가’보다 ‘어떻게 함께 운영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발전량과 전력판매 수익은 변동될 수 있고, 금융비용과 유지관리비, 장기수선비도 발생한다. 따라서 현실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간 출자와 수익배분, 공동기금 운영기준을 처음부터 투명하게 정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소가 일부 주민의 사업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함께 소유하고 함께 혜택을 누리는 공동자산’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거제 농막마을과 합천 송림마을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그 의미는 두 곳의 발전소 건설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마을의 유휴부지와 지붕, 주차장 등이 전기를 생산하고, 그 수익이 다시 주민과 마을에 돌아가는 새로운 농촌 경제모델이 경남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구감소 시대에 농촌을 살리는 해답이 하나일 수는 없다.

그러나 마을에 매일 비추는 햇빛을 이용해 주민이 직접 소득을 만들고, 그 소득을 다시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구조는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햇빛은 어느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햇빛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치 역시 주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거제 농막마을과 합천 송림마을에서 시작되는 이번 도전이 ‘햇빛이 전기가 되고, 전기가 소득이 되며, 그 소득이 다시 마을을 살리는’ 경남형 햇빛소득마을의 좋은 성공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양성우 대표
원고 제공: 사용자 제공 최신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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